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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가입자 2000만명 앞둔 통신 3사…콘텐츠 제값받기·OTT 공룡에 ‘이중고’ 호소

조선비즈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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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가입자 2000만명 앞둔 통신 3사…콘텐츠 제값받기·OTT 공룡에 ‘이중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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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 CI. /각 업체

국내 통신 3사 CI. /각 업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국내 진출과 국내 콘텐츠사업자(CP)로부터 콘텐츠 제값받기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은 1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넷플릭스가 IPTV 영역으로 흡수되며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눠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넷플릭스가)IPTV로 모으는 역할을 했지만, 우리가 누리는 정당한 댓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IPTV도 콘텐츠사와 공생하며 지내왔는데, 넷플릭스 같은 OTT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콘텐츠사이드사로서 어려움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특정 업체에서 콘텐츠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을 한다”라며 “OTT를 가진 국내 회사가 콘텐츠 가치를 올려 달라고 하면 자기 OTT를 키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다”라고 했다. 이는 올해 국내 통신 3사와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은 CJ ENM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강호성 CJ ENM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IPTV가 수익 분배에 인색하다”라고 비판하자, 통신 3사는 “CJ ENM이 시청률 낮은 채널까지 끼워팔기 방식으로 협상하고 있다”라고 맞섰었다. 이후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두 업계의 갈등을 골은 더 깊어졌다. 통신 3사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고, CJ ENM은 “제 값 받기”라고 맞불을 놓았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도 “IPTV라는 사업 구조가 가입자 기반으로 돼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공급 환경, 단가 이슈 등이 추가되며 사업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상승한 비용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뾰족한 답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IPTV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모두 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 자기만의 이익보다 산업 전체를 키우고자 하는 대통합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컴퍼니(CO)장은 “넷플릭스의 MAU(월간이용자수)가 1000만을 넘었고, 다른 것까지 합치면 2000만이 넘는다”라며 “통제를 따르지 않는 글로벌 OTT가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통제할 수 없다는 가벼운 규제를 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해외 신문물에 수입 경쟁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수출 경쟁으로 더 큰 시장을 위해 협업했으면 좋겠다”라며 “콘텐츠 사업자, 광고주, 고객 만족도가 모두 높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는 올해 4월 1900만명을 넘어섰다. 2008년 통신사 서비스 시작 이후 13년 만이다. 하반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이 출시하면서 성장을 지속해 연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PTV는 지난 2017년 11월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SO)를 앞선 이후 국내 유료방송 대세로 자리잡았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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