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영부인은 대선 후보 못지 않은 검증 대상
황운하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 필요”
“10년 전 사안… 증거 있을지 의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 권오수 회장이 구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윤 후보 일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을 향해 김씨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자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침체가 장기화되자 윤 후보 부인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반전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상임선대위원장 주재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비리 의혹들이 하나씩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씨의 10억 계좌를 관리하던 이정필 씨가 검거된데 이어 권오수 전 회장 또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김씨는 그동안 권 회장과 이씨 등과 수백억원의 주가조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도이치모터스 전환사채를 헐값에 넘겨받아 막대한 차익 남겼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돼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며 “대선후보 못지 않은 검증의 대상이다. 대한민국 얼굴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그 부인의 문제는 철저한 국민적 검증의 대상이다. 김씨는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직접 해명해야 한다. 수사기관도 김씨에 대해 즉각 수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인 황운하 민주당 의원도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권오수 회장이 구속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는 전주 역할을 담당했다. 사전에 공모했다는 의혹과 공범 여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며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법원은 권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권 회장은 대기하던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제 관심은 김씨의 소환 조사 및 형사 처벌 가능 여부로 쏠린다. 우선 밝혀져야 할 부분은 김씨의 주가조작 가담 정도다. 김씨가 주가조작 선수 이정필씨에게 돈을 맡길 당시 맡기돈이 주가조작에 동원된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주가 현황을 보고 받았는지 등이다. 윤 후보측은 단순 투자였고 결과적으론 손해를 봐 관계를 끊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씨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전망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순천 당협위원장 천하람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보통 전주들은 큰돈을 맡겨 놓았기 때문에 ‘오늘은 이 정도 띄웠다’, ‘내일은 이 정도 띄운다’는 보고를 받는다”며 “그러나 이 사건 같은 경우 시간이 오래 됐기 때문에 과연 증거가 남아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 김씨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도 검찰이 김씨에 대해 즉각 수사에 나설지를 쉽게 예단키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반대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김씨가 이씨를 소개받기 전 이미 두창섬유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8억원어치)을 매입하는 등 단순 전주 역할 이상을 했고,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 명의 계좌와 김씨 명의 계좌가 서로 주식을 주고 받았던 정황(통정매매)도 확인됐다며 김씨가 주가조작의 몸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