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176일 만…종신형 위기 가까스로 모면
日 외무성 "미얀마 구금 펜스터 석방, 우리와 관계 없다"
미얀마에서 구금돼 종신형 위기에 처했던 미국 국적 언론인 대니 펜스터가 2021년 11월15일(현지시간) 사면 후 추방돼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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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최서윤 기자 = 미얀마에서 11년형을 선고 받은 미국 국적 언론인 대니 펜스터(37)가 3일만에 석방되는데 일본정부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현지매체 보도를 일본 정부가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5월부터 미얀마에 구금됐던 펜스터는 전날 미얀마 군부로부터 사면을 받고 추방됐다.
그는 미얀마 독립 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가족을 보기 위해 집으로 향하던 중 체포됐다. 이후 테러방지법 위반과 선동, 불법 결사, 비자 규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12일 선동 등 3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미얀마 군 소유의 미와디TV는 이번 석방은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빌 리처드슨과 사사카와 요헤이 일본재단(일본선박진흥회) 회장, 와타나베 히데오 전 일본 장관의 요청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사사카와 회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총사령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공영방송 NHK는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사사카와 회장이 지난 13일 네피도에서 면담했다고 미얀마 국영TV와 국영신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미얀마에서 폭넓은 인맥을 두고 있는 사사카와 회장은 군에 구속된 일본 기자 기타즈미 유키가 지난 5월 석방됐을 때에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다.
사사카와 재단은 일본의 A급 전범 출신인 사사가와 료이치가 설립한 재단으로 일본의 전쟁범죄를 미화하는 역사왜곡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사카와 요헤이 회장은 료이치의 아들이다.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사사카와 회장이 펜스터의 석방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그가 개인 자격으로 미얀마를 1주일동안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야시 외무상은 사사카와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펜스터 석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미얀마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미얀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이번 사면 이유에 대해 "인도적 근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 결정 배경으로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 총사령관이자 군사정권의 총리직을 맡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과 대면 협상을 벌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펜스터는 카타르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 감시단체(Reporting ASEAN)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현지 상황을 취재하던 언론인 100여 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 중 최소 30명이 아직 구금돼있다.
한편,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15일 기준 쿠데타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1265명이며, 7291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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