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업장 86곳 참여 'KT 불통피해 실태조사' 결과 공개
"과기부·방통위·중기부 피해규모 조사해야"…협의체 구성 요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KT 불통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철저한 배상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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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신윤하 기자 = 지난달 말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사업장의 평균 매출이 63%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KT의 보상책이 피해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며 정부와 국회의 중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불통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5일 발생한 KT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3~14일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단체들은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사업장 86곳의 포스단말기 매출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인 10월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66만6030원이었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사고가 발생한 10월25일 같은 시간 24만7162원으로 6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날인 10월26일 같은 시간 평균 매출액은 52만5880원으로 다시 올랐다. 이날과 비교하면 사고 당일 매출은 53% 감소한 셈이다.
업종별로 10월18일과 사고 당일 평균 매출을 비교한 결과 Δ도소매업(-88.7%) Δ예술·스포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78.2%) Δ숙박 및 음식점업(-63.8%) 순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사고 당일과 10월26일을 비교했을 때도 Δ도소매업(-70.1%) Δ여가 관련 서비스업(-63.7%) Δ숙박 및 음식점업(-59%)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응답한 사업장들은 Δ경기·인천(46.55) Δ서울(20%) Δ부산·울산·경남(10.5%) 등 전국에 위치했다. 단체들은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이호준 한국편의점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경기도 편의점 62곳의 사고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매출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일주일 전 매출액(19만9000원)에 비해 25%가량 감소한 14만8000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KT 불통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철저한 배상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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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피해 규모에 비해 KT가 제시한 배상안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정부와 국회의 중재를 요구했다.
KT는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때에 피해를 배상한다는 약관에 따라, 이번 피해 보상을 배상이 아닌 12월 요금 감면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고객별 보상액은 15일부터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저희 매장은 실제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다"며 "저희는 SK브로드밴드를 사용하는데 포스사(결제사)가 KT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T가 (요금 감면액) 6000~7000원으로 입막음하려고 한다"며 "올림픽도 아니고, 아시안게임도 아니고 (이런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김홍민 한국통신판매사업자협회 회장은 "피해접수를 KT에만 맡겨두지 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협업해 피해규모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아현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당시 KT와 시민사회,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상생협의체가 구성된 점도 거론됐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국회도 현안질의를 통해 이미 KT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한 바 있다"며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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