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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벨라루스 난민사태 악화에 긴박한 외교전…마크롱, 푸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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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 정상 통화…마크롱,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에 우려 표명

메르켈은 루카셴코와 통화…난민 지원 논의

연합뉴스

폴란드와 접한 벨라루스 국경지대에 몰려든 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벨라루스의 난민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외교전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수호를 지지한다는 뜻을 반복해서 피력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또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유럽연합(EU)과 벨라루스 국경에서 늘어나는 이주민을 위한 인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같은 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벨라루스와 EU 간 국경에서의 어려운 상황, 특히 난민과 이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대변인은 양측이 의견 교환을 지속하는 데 합의했으나, 상황을 타개할 만한 신호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벨라루스 대선 이후 벨라루스 대통령과 서방 지도자 사이의 첫 접촉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벨라루스 일대에서는 EU로 들어가려는 중동 출신 난민이 대거 몰려들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벨라루스는 이들이 폴란드 등 EU 국가로 월경하는 걸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등 '밀어넣기'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U는 러시아 당국이 배후에서 유럽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난민 사태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합동 훈련을 하고,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국경 지역에 군대를 증강 배치해 EU와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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