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벨라루스 국경의 난민들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의 난민 사태와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제재 움직임에 벨라루스가 '비생산적'이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난민 사태가 불거진 이후 EU와 벨라루스 간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통화에서 제재의 무용성을 강조했으며, 이주민 유입을 줄이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알렸다"고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EU 국경에서 벌어지는 중대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사람들의 삶은 보호받아야 하며 인도적 지원기관의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사람을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렐은 "월요일(15일)부터 벨라루스에 대한 EU의 제재가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포함해 이주민의 불법 입국 알선에 관여한 모든 자에게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벨라루스에는 현재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탈출한 난민 1만4천 명 정도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벨라루스가 항공편을 이용해 난민을 데리고 온 후 국경에 밀어 넣고 있다며 난민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는 국경을 넘어 폴란드에 입국하려는 난민과 폴란드 군·경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kind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