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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신접종 시작도 안해…WHO "미접종국, 北·에리트레아 유일"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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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신접종 시작도 안해…WHO "미접종국, 北·에리트레아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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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한과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만 백신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COVAX)를 통해 지금까지 144개국에 5억회분의 백신 전달됐다"며 "북한과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국가들이 모든 백신접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인접국인 에리트레아는 북한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세가 본격화된 이후 지금까지 지역감염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부유국과 빈곤국의 백신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저소득 국가의 1차 접종보다 6배 많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이 (고소득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당장 멈춰야 할 '스캔들'(scandal)"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올해 말까지 모든 국가에서 전체 인구의 40%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100개국 이상이 WHO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 미국 등 백신 여유분을 가진 국가에서 부스터샷 시행 속도를 늦추고 아프리카 등 백신 부족 국가에 백신을 공유해야 한다고 WHO는 촉구하고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코백스를 통해 백신 5억회분을 추가로 받지 못한다면 WHO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백신만으로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백신 위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팬데믹을 끝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불공평한 백신 배포로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하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서 전체 인구의 35%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국가는 모로코, 튀니지, 모리셔스 등을 포함한 단 5개국에 불과하다. 이외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의 전체 인구 백신접종 완료율은 10% 미만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한편 WHO 관리들은 코로나19와의 공존 '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 후 나타난 유럽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주 유럽에서 약 200만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역대 최대치이자, WHO 회원국 6개 지역 전체 감염 사례의 63%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동유럽뿐 아니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서유럽에서도 (감염 확산이)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접종과 검사,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지속해서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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