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 국경 인근서 연합공수훈련…폴란드군 증강배치 대응
우크라 인근 흑해 해역서도 러시아-나토 군사 대치…상호 비방전
벨라루스-폴란드 간 대치는 각각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군 공수훈련 모습 |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러시아 공수부대들이 이날 EU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부 그로드노주의 군사 훈련장에서 공수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EU 국가가 군사 활동을 강화한 데 대한 대응으로 러-벨라루스 '연합국가'(Union State) 대응군 전력 일부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권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에 함께 속해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별도의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국가통합을 추진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연합국가에 속한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외교·경제·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자국 공수부대가 벨라루스 그로드노주 훈련장에서 공수훈련을 벌이고, 벨라루스군 부대와의 연합 전술훈련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폴란드가 1만5천 명의 병력과 탱크, 방공무기 등의 중화력을 벨라루스 국경 인근으로 배치한 것은 난민 위기에 대한 합당한 대응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히려 공격 부대 집결을 연상시킨다"면서 "폴란드군의 행동은 모든 국제 및 양자 합의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폴란드군 지도부가 대화를 원치 않음에 따라 벨라루스가 독자적으로, 그리고 전략적 동맹국인 러시아와의 기존 합의 틀 안에서 합당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 몰려든 중동 이주민들 |
벨라루스-러시아 연합 군사훈련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사태와 관련해 폴란드 측이 취한 군사 조치에 대한 대응임을 강조한 것이다.
폴란드는 앞서 지난 8일 벨라루스에 체류해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명이 유럽국가들로 가기 위해 자국 국경을 넘으려 하자 국경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군병력과 장비 등을 증강 배치해 난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난민 사태에 대한 폴란드 측의 대응이 과도한 것이며 벨라루스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난민 사태에서 벨라루스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 2대와 Tu-160 2대를 10일과 11일 연이어 벨라루스 영공으로 파견해 초계비행을 펼치며 EU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와 서방은 또 양측 갈등의 또다른 진원지인 우크라이나 주변에서의 군사활동을 두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근거 없는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집결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라고 비난하는 데 대한 반박이었다.
페스코프는 오히려 "흑해에서 미국을 포함한 나토 국가 공군기들과 정찰기들의 활동이 강화됐다"면서 "이는 러시아 억제와 대응을 자신들의 기본 목적으로 설정한 국가 공군기들의 비행으로 러시아는 이러한 위험에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EU 회원국들을 비공개로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9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전략폭격기 Tu-160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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