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A-현장메모'

[A-현장메모] "미안하고 고마워요"...'캡틴' 손흥민은 홀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고양] 정지훈 기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수 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에 '캡틴' 손흥민의 표정은 밝지 않았고, 방송 인터뷰를 마친 후 홀로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5경기 무패(3승 2무)를 이어갔고, 승점 11점이 되며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2019년 12월 이후 무려 2년 만에 열리는 100% 유관중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추운 날씨에도 무려 30,1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중이다.

열기도 뜨거웠다.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인해 육성 응원이 금지됐지만 익숙한 박수 응원을 통해 경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고, 간혹 작은 육성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캡틴' 손흥민이 소개될 때는 엄청난 함성 소리가 나왔다.

그만큼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전반 9분 손흥민에서 시작된 패스 플레이가 정교하게 연결됐고, 조규성이 내준 볼을 황인범이 강력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전반 29분에는 황인범의 스루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이번에도 슈팅은 옆망을 때렸다.

손흥민의 장점을 모두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44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을 잡아 폭발적인 주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파괴했고,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주력과 날카로운 침투가 모두 나온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20분 좌측면에서 손흥민이 날카롭게 올려준 볼을 조규성이 헤더로 방향을 바꿨지만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문제는 지독한 골대 불운이었다. 후반 29분 좌측면 김진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감각적인 헤더로 방향을 돌려놨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막판에도 두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살리지는 못했다.

승리를 하면서 무패를 이어갔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삼켰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고생해줬다. 이렇게 찬스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다"면서 "추운 날씨에 멀리까지 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좀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죄송하다. 추운 날씨에도 늦게까지 있어 주신 팬들의 안전한 귀가길이 됐으면 한다. 감사하다"며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공식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추우신데 귀가길 조심이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많이 부족한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찬스들 골로 약속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누구보다 아쉬운 Sonny가..."라면서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라운드에서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방송 인터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 인사를 하지 못한 손흥민은 홀로 그라운드 한 바퀴를 돌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손흥민은 천천히 걸으며 팬들의 인사에 손을 흔들었고, 고마움을 전했다. 팬 서비스도, 실력도 월드클래스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장승하 기자, 정지훈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