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민주정부 4기’ 혼용
대통령 지지율 보며 시점 정할 듯
대통령 지지율 보며 시점 정할 듯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5년차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현 정부와의 본격적인 차별화 시점을 언제로 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가상 다자대결시 이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 지지율은 이 후보의 지지율보다도 낮다. 이 때문에 이 후보와 민주당 지지율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넘어서는 순간, 현 정부와의 차별화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이 후보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감안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대해 사과했고 재난지원금·가상자산 과세 등에서도 현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갤럽이 11월 첫째주에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수치는 39%, ‘부정적’이라고 답한 수치는 53%다. 임기 5년차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이 매번 예외없이 20%대로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양호한 흐름이지만, 최근들어 전반적인 하락세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민주정부 4기’와 ‘이재명 정부’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는 앞서는 만큼 현재로선 ‘동행’ 또는 ‘계승’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9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2.4%였고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36.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부동산 문제는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8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옳았다”고 했던 것과 결이 다르다. 이 후보는 또 전국민 재난지원금(방역지원금) 지급을 공언하면서 김부겸 국무총리 등 현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환수한 개발이익을 가상자산으로 전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상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역시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는 온도차가 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설 시점에 대해 정치권에선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타이밍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5개월 사이 민주당 지지율은 30%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하향 돌파할 경우, 이 후보가 현재와는 다른 정책과 대응으로 차별화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이 후보가 현재까지 내놓은 기본소득이나 재난지원금 등은 현 정부와 차이가 크지 않다. 지지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전략도 바뀔 것”이라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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