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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미접종은 죄인일까?…김흥국·임창정이 기름부은 '백신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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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김흥국 등 유명 연예인도 잇단 '백신 미접종'

"타인에게 민폐" VS "개인의 자유"…갑론을박 팽팽

매달 돌파감염 사례 꾸준히 늘자 '안티백서'도 등장

전문가 "중증 예방 위해서라도 백신 맞는 게 좋아"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백신 별 효과도 없는 것 같은데 마스크나 잘 쓰면 되죠. 백신이 코로나보다 위험해 보여서 안 맞을 거예요.”

최근 가수 김흥국씨, 임창정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 미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잇따르자 백신 접종이 ‘개인의 자유’일 뿐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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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왼쪽)씨와 임창정씨. (사진=이데일리DB,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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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돌파감염 증가…유명 연예인도 ‘백신 미접종자’

김흥국씨는 지난 5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 싼 걸 나한테 왜 집어 넣어?”라고 답했다. 김씨의 발언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가격이 싸다’는 가짜뉴스를 조장한다며 일부 빈축을 샀다. 이어 9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창정씨가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지면서 백신 미접종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특히 임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8일 가수 이지훈씨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것으로 전해져 연예계에 일대 비상이 걸렸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한 많은 연예인들이 선제 검사를 받았다. 임씨 측은 “서울과 제주도 집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이 어떻게 백신을 맞지 않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Anti-Vaxxer)’들이 이번 사건을 보는 시선은 좀 다르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이 날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전날보다 약 10만명이 증가해 전체 인구 대비 77.4%로 나타났다. 하지만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2명(4월) △7명(5월) △116명(6월) △1180명(7월)△2764명(8월) △8913명(9월) △1만5311명(10월)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절반이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 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은 만 18세 이상 1만7325명 중 접종 완료자는 48.1%(8336명)로 집계됐다. 또 지난 5주간 코로나19 사망자 452명 중 28.1%(127명)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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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백신 패스 반대 시위의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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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 갑론을박 팽팽…“중증 예방 위해 접종 권고”

이처럼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100%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자 미접종자들은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뿐 이를 두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안티 백서라고 밝힌 김모(31·여)씨는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길까 봐 무섭다”며 “백신을 안 맞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쏟는 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고모(37·여)씨는 “워낙 위급한 상황이니 국가가 접종을 권할 수밖에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코로나 백신은 임상시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맞는 것이 개인의 자유이듯 맞지 않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고 말했다.

안티 백서이지만 지난 6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았다는 정모(26·남)씨는 “백신 효과가 제대로 증명된 게 아니라 맞기 싫었다”면서도 “얼마 전 이직했는데 파견 나가는 일이 많아 백신 접종을 안 하면 잘릴 것 같아서 눈치가 보였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이 100% 감염을 차단할 수는 없어도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높다며 접종을 권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감소하지만 감염 예방 효과와 중증 예방 효과 모두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백신 1차 접종만 해도 가족 내 감염을 40~50% 차단하고 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도 50% 이상 감소한다”며 “감염 차단 효과는 델타변이 이후 떨어져도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분명히 있어 예전에 ‘아나필락시스(항원 항체 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같은 큰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면 접종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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