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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낙상 사고 위험,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I로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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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낙상 사고 위험,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I로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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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합한 웨어러블 슈트 제작 가능성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낙상 재현 장치를 통해 낙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낙상 재현 장치를 통해 낙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실시간으로 낙상 사고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자주 발생하는 노인 질환 중 하나인 '낙상으로 인한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낙상 예측 및 감지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AI를 통해 신체 무게중심의 이동을 분석, 낙상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를 의류나 보조기구에 적용하면 사고 발생 전 에어백을 펼치는 등의 방법으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수집된 모션 데이터 품질 검사 및 무게 중심의 변화에 따른 레이블 편집 모습. ETRI 제공

수집된 모션 데이터 품질 검사 및 무게 중심의 변화에 따른 레이블 편집 모습. ETRI 제공


기술의 핵심은 신체에 부착된 센서로 무게중심의 이동을 분석해 넘어지기 전 균형을 잃는 구간을 감지해내는 것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낙상 감지 센서는 보행자가 최초로 균형을 잃는 순간부터 150~200밀리세컨드(ms·1,000분의 1초) 이내에 95%의 정확도로 낙상 여부를 예측한다. 또 10ms마다 보행자의 무게중심 이동을 분석해 낙상 진행 상태도 파악한다.

연구진은 2년간 AI 기계학습용 낙상 데이터를 모아 기술을 고도화했다. 자체 개발한 낙상 재현장치를 통해 걷기, 계단 헛디딤, 미끌림 등 실제 상황과 유사한 낙상 장면을 분석해 3,500여 개의 데이터도 학습시켰다. 김배선 ETRI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기계학습 기반 낙상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관련 연구 및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실용성 개선이다. 연구진은 노약자의 근력 및 보행을 보조하는 기구와 융합해 웨어러블 슈트 형태로 제작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