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블랭핑크. 2021.11.03.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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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리가 두려워하던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심각한 변화가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한다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지속적으로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가뭄같은 환경 문제까지 도달할 것이다."(리사)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 전 세계 리더들의 눈이 화면으로 쏠렸다.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가 기후 행동 동참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멤버 로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현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6년 전 파리에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고 약속했는데, 최근 기후변화 UN위원단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상기시켰다.
제니는 "기온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산호초가 사라질 것이고, 해빙이 녹아 야생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지수는 "우리의 지구를 지금, 또 앞으로도 계속 지킬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결정을 내려 달라"고 세계 리더들을 향해 힘주어 말했다.
K팝 아이돌이 세계 음악 산업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대응과 지구 보호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블랙핑크는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COP26 홍보대사다. COP26에 참여한 각국 정상 그리고 전 세계 시민들에게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적극 호소하고 있다.
'래코드' 브랜드와 업싸이클링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 브랜드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회 유엔 총회' 연설 참석 당시 업사이클링 정장을 입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재고 의류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옷이다.
해외에서는 유명 음악 레이블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 나섰다.
[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2021.09.20. blueso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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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얼터너티브 밴드 '라디오헤드',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 등이 속한 음반사 베거스 그룹(The Beggars Group)과 영국 유명 인디 레이블 닌자 튠(Ninja Tune)은 음반사로는 이례적으로 탄소 중립을 약속했다.
특히 베거스 그룹은 친환경적인 바이닐과 CD 제작 기술을 채택하고 출장을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닌자 튠은 사무실의 중앙 가스 난방 시스템을 전기 공급 열 펌프로 바꾸는 등 런던, 로스앤젤레스, 베를린의 사무실들을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이 레이블은 차량을 소유하거나 운행하지 않는다. 모든 포장지는 재활용 판지와 종이로 만든다.
팝스타들은 이미 친환경에 대해 고민해왔다.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2019년 환경 문제로 투어를 다니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콜드플레이는 최근 정규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발매와 함께 내년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했는데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이 전제로 깔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티켓 판매량과 동일한 수의 나무를 심겠다는 약속 등의 환경보호를 위한 계획이 포함됐다. 아울러 객석에서 관객들이 뛰면 전기가 생성되는 방식도 구동한다.
영국 트립합밴드 '매시브 어택'은 지난 2019년 기후 변화 연구소와 제휴, 라이브 음악 산업의 탄소 배출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미국 Z세대의 아이콘인 빌리 아일리시는 다가오는 월드투어에서 환경 단체인 리버브(REVERB)와 협업한다. 공연장마다 아일리시 액션 빌리지(Billie Eilish Action Village)를 구축,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하는 '뮤직 클라이메이트 레볼루션(Music Climate Revolution)' 캠페인도 진행한다.
K팝 업계 역시 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다.
K팝 그룹이 앨범을 낼 때마다, 몇장씩 구매하는 팬들이 꽤 많다. 앨범마다 다른 멤버의 사진이 들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주로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앨범을 사서 모으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다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MD 소파. 2021.08.04.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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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활동에 발맞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앞장서는 모양새다. 앨범이나 MD 제작시 비닐보다 종이를 최대한 활용한 디지팩을 고려 중이다. YG는 "더 나아가 옥수수 전분 등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샘플을 받아 확인 중인 단계에 있다. 추후 다양한 제작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YG는 지난 8월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맞아 제작된 MD의 일부 상품군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는 '친환경 전담반'을 꾸리기로 했다. 아직 프로젝트에 대해 밝히기는 힘들다는 이 소속사 관계자는 "굿즈 품목은 다양해지는데, 대부분 플라스틱 위주더라. 팬들에 친환경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품목과 소재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도 '친환경 덕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팝 팬덤이 뭉친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죽은 지구에 K팝은 없다'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 엑소 팬덤 '엑소 엘', 블랙핑크 팬덤 '블링크' 등도 세계 각종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들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벌여왔다. 이들 팬덤운 꾸준히 나무를 심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K팝 아이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세계적인 팝스타 못지 않은 환경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아이돌의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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