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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봉 될라?” 수익 독식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과연 보상할까

헤럴드경제 박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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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봉 될라?” 수익 독식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과연 보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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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화면 캡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오징어게임2도 재주는 한국 제작사가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챙길까?”

넷플릭스 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시즌2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난 제작사와 넷플릭스의 수익 배분 문제가 시즌2에선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46일 간 전 세계 1위를 기록, 넷플릭스 콘텐츠의 흥행 역사를 새로썼다. 한국이 쓰고, 한국이 만든 작품이 세계적인 히트작이 됐지만, 정작 넷플릭스 배만 두둑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250억원을 투자해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중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수익비중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챙긴다’는 쓴소리가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수익배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 총괄 부사장은 “추가 보상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추가 보상 규모,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즉답을 피했다.

제작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추가 보상 지급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추가 보상이 이뤄지면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선례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넷플릭스가 유의미한 보상책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결국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의 ‘선계약·후공급’ 관행이 손질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사전 투자를 통해 콘텐츠의 제작비를 부담한다.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마련하고 숨어있는 ‘원석’을 발굴해 흥행작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추가 수익은 넷플릭스가 독식하는 구조로, 이번 오징어게임 사례처럼 흥행 후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많지 않다. 판권, 저작권 등도 모두 넷플릭스에 귀속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의 선계약 방식은 나쁜 구조다. 오징어 게임은 아무리 흥행에 성공해도 그 이상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국 제작사들의 계약 협상력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제작사의 협상력 다소 높아졌지만, 중·소형 제작사들의 경우 글로벌 거대 플랫폼에 협상 우위를 갖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아울러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제작사와 플랫폼의 상생 가이드라인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창조해도 일정한 수익 이상을 받을 수 없다면 창작자들은 의욕이 상실된다”며 “일정 부분 외주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보장하는 등 상생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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