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음주운전 피해자와 가족들 아픔 무시하는 처사"
이재명 캠프 "초보운전 실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 지적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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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면허 취소 수준 음주운전 경력자의 초보 대비 우위설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는 오늘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며 "이는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 후보와 이 후보를 초보 운전자와 음주 운전자에 빗대 한 발언을 평가하는 가운데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극히 위험한 자신의 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며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음주운전으로는 초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58%의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는 높은 액수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공직 후보자 7대 결격 사유에도 포함돼 있는 '음주운전'의 경력자가 초보보다 낫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은, 음주운전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에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7일 이번 대선 대결 구도에 대해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이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윤 후보의 부족한 정치 경험을 꼬집은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국가의 행정과 경영 최종 책임을 지는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며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설거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접시를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안전하게 하겠다고 초보를 기용하면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그러나 그 이후, 특히 공직자가 된 이후엔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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