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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호남행' 윤석열, 홍남순 변호사 생가 방문 "대선 후보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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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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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10일 오후 전남 화순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유족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화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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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전남 화순군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았다. 윤 후보는 홍 변호사 차남인 홍기훈 전 민주당 의원 등 유족과 종친회 인사들을 만나 차담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무렵 홍 변호사 생가에 도착했다. 지난 7월17일 광주 방문 후 석달여 만의 호남 방문이다.

홍 변호사 유족들을 만난 윤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홍 변호사와 함께 했던 고 조비오 신부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제가 검찰에 있을 때 많이 지도해 주시고 아껴주던 선배의 형수가 조 신부님 막내 여동생이었다”면서 “그 집에 가면 홍 변호사님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5·18 때 홍 변호사, 조 신부님 두 분이 같이 내란죄로 구속돼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씀을 들었다)”면서 “(홍 변호사가) 수감 중에 ‘우리가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하나님이 계시다면 정말 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거냐’는 말에 조 신부님이 ‘(하나님) 뜻을 인내하고 있으면 된다’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조 신부님 막내 동생에게 들었다”고 했다.

홍 변호사 종친회측은 “대통령 후보 중에서 처음으로 오신 것”이라며 윤 후보를 맞았다. 그러면서 “바쁘신데 시간을 쪼개 방문해주셔서 유족들이나 우리한테 영광이기도 하고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들은 윤 후보에게 책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과 ‘명성황후 평전’도 선물했다.

2006년 별세한 고 홍남순 변호사는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다. 박정희 군부정권 당시 양심수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적극 나섰고, 5·18민주화운동 때는 시민학살에 항의하며 행진하다 내란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 방문에 앞서 사단법인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 측은 회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대선 후보의 홍남순 변호사 생가 방문을 강하게 비판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거론하며 “발언에 대해 어떠한 석고대죄도 없이 광주를 방문하는 행위는 경거망동을 넘어 후안무치의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선 후보에 의해 고인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우리 기념사업회는 개탄과 분노를 느끼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진용·광주|조문희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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