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와 아톤산업이 요소수 사태 이후 전국 최초로 직접 판매에 나선 9일 팔봉동 실내체육관 앞 주차장에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준비한 판매 물량은 총 2.25t 가량. 10ℓ용기 기준 225개 정도로 알려졌다. 오전8시반부터 400 여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섰으나 200여 명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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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들이 한국의 요소수 품귀 사태를 보도하면서 “한국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9일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는 “한국은 요소수 원재료의 97.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이 언제 재개될 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중국의 수출 통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 매체인 런민즈쉰은 이날 “한국의 요소수 공급 위기를 통해 한국이나 미국 모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지위를 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항한다면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요소수 부족은 예견된 일이었다”면서 “(한국) 정부의 무감각과 위기관리 능력 부족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고 에너지 안보와 관련한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비축 체제를 갖추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고 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뉴스 포털 텅쉰왕은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한국은 중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한국이 하는 행동에 따라 다음 수순을 결정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이 겪고 있는 요소수 품귀 사태를 중국이 외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중국 당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하기 직전 요소 가격은 t당 3100위안(약 57만 원)~3200위안(약 59만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20% 가까이 떨어져 t당 2500~2600위안이다.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산량은 줄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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