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행사서 악수 나눈 윤석열·안철수…이재명은 불참

尹 "安 만나서 반가웠다…이재명 같이 봤으면 좋았을텐데"

인사 나누는 안철수ㆍ윤석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1.11.9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9일 여성 행사에서 조우했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비롯한 범야권의 연대 여부가 주목받는 상황이어서 이날 만남은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전국여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뒤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 후보는 안 후보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두 후보는 당장의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지만, 윤 후보 측은 향후 표 분산을 막기 위한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앞서 윤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 필요성에 대해 "당연하죠"라며 "안철수 대표가 역할이나 기여에 비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시작한 분에게 단일화 얘기는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며 섣부른 단일화론에는 거리를 뒀다.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며 독자 행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애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로 입원하면서 불참했다.

윤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도 행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윤 후보는 행사 뒤 취재진에게 "오랜만에 심상정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님을 만나 봬서 아주 반갑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불참으로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선 "글쎄 좀 아쉽다. 오늘 이렇게 좋은 행사에서 다 같이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언급했다.

여성대회 참석한 윤석열ㆍ심상정ㆍ안철수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1.11.9 srbaek@yna.co.kr

이날 후보들은 앞다퉈 여성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여성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도 행복하다"며 "노동시장 전반에 남녀 차별을 해소하고 특히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충분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약으로 ▲ 아이돌봄통합플랫폼 구축 ▲ 육아휴직 확대(부모 각각 1년 6개월씩 총 3년) ▲ 긴급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정권 연장이 되든, 정권교체가 되든, '성추행 교대'가 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 여권 인사들의 성범죄 및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논란, 과거 보수 정권의 성범죄 논란을 모두 겨냥한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 웹툰 제목만 보고도 낯 뜨거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은 여성 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웹툰 관련 발언 논란을 빚은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심 후보는 "여성들이 슈퍼우먼이 돼서 알아서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라는 이런 나라에서 과연 아이를 낳아 제대로 키울 수 있나"라며 "이번 대선을 통해 일과 양육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 폐지론'과 관련해 "여가부는 폐지되는 것이 아니고,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성평등부로 격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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