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부산시당과 부산지역 노동계가 9일 부산시의회에서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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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치권·노동계, 9일 정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중국의 요소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로 화물차와 건설기계를 운행하는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물차, 건설기계, 택배 노동자들이 요소수가 없으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부산시는 피해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고, 정부는 요소수를 전략물자로 지정·관리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정부는 요소수 대란 대책으로 매점매석 금지와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임기응변식 땜질처방일 뿐"이라며 "현재의 국내 요소수 비축량으로는 문류대란, 건설현장대란,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중대형 화물차의 경우 500~800㎞를 운행하는데 요소수 10ℓ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요소수 수입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발 공급난으로 10ℓ당 8000~1만원이던 요소수가 최근 1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급한 것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지역 노동계는 요소수 대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했다.
강병문 화물차 노동자는 "소위 한탕(500~800㎞ 장거리운행) 운행을 하고 나면 요소수 10ℓ 정도를 넣어야 하는데, 품귀현상으로 판매처 조차 찾기가 힘들다"며 "겨우 판매처를 찾아도 1~2시간 줄서는 것은 기본이고 요소수를 가득 넣을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박상훈 콘크리트 펌프카 노동자는 "건설기계 특성상 장기간 가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설현장에서 하루 15~30ℓ 정도 요소수가 필요하다"며 "구매해 놓은 요소수가 다 떨어져 일을 못하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택배 노동자 박 씨는 "화물차, 건설기계 뿐만 아니라 택배 현장에서도 요소수 대란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해 물량을 원활하게 이동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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