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측정 결과가 잘못된 것 같아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후 처음 주말 밤. 음주단속을 실시하는 길목마다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밤 11시부터 서울지방경찰청이 실시한 단속에 불과 3시간 동안 모두 23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면허취소에 해당할 만큼 만취한 건수만 13건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마무리되자 '보복 음주'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려고 '위드 코로나'를 했느냐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국에서 음주운전 일제 단속을 실시한 결과 2844건이 적발됐다. 하루 평균 기준으로 보면 406.3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지난해 일평균 음주단속 건수가 321.2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9% 폭증한 수치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 시행 첫날이던 지난 1일 299명이 적발됐다.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4일(목요일)부터 급증해 주말 기간에 폭증했다. 지난주 일별로 보면 6일(토요일)5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음주운전 가운데 면허취소 수준으로 만취한 운전자가 다수 적발됐다. 지난 1~7일 적발 사례 가운데 혈중알코올농도 0.03~0.08% 미만으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경우는 753건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인 면허취소는 2091건에 달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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