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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한미 증시 디커플링.. 서학개미로 갈아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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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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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거의 다 팔았다. 팔기 전까지 102%의 고수익률을 올렸던 A씨는 -3.7%를 기록한 삼성전자 수익률을 보며 죽을 쒔다고 하소연했다. 얼어붙은 코스피 시장에 동학개미의 한숨만 늘어나고 있다.

◇변동성 커진 코스피…개인 화력도 급감 =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흐름에 갈 길 잃은 동학개미들은 미국 증시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로 외국인의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부터다.

개인투자자들의 총알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 규모는 지난 4일 기준 67조120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 원가량 빠졌다. 전날인 3일 기준으로 투자자예탁금은 63조 원대로 감소하며 1개월 전보다 7조 원 가까이 급감했다. 투자자예탁금은 8월 69조 원대, 9월 68조 원대로 떨어진 뒤 10월 66조 원대로 월 기준으로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개미들의 화력이 급감하고 있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4일 기준 23조8955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6000억 원 감소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1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2586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9월 3907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10월 들어 2311억 원으로 떨어졌다. 개인순매수는 1월 24조 원대 규모에서 9월 3조 원대로 감소했다.

한편 미국 증시로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97억2000달러(약 106조7000억 원)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체 해외투자의 63.3%가 테슬라가 있는 미국 증시로 쏠리면서 미국 증시의 반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솟구치는 미국 증시에 서학개미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최애주로 꼽히는 테슬라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8월 중순만 해도 600달러 선에서 맴돌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천슬라’로 올라섰다. 11월 들어서는 ‘천슬라’를 훌쩍 넘어 1200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도 지난달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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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차별적 약세 수익률 ‘뚝’ = 동학개미들의 곡소리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익률이 저조하다. 향후 코스피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도 한미 증시 동조화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국 증시와 코스피 간의 차이는 수익률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과 한국 대부분 업종은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제약ㆍ바이오와 정보기술(IT) 업종에서 뚜렷하게 수익률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제약/바이오와 정보기술(IT) 업종에서 각각 18.2%, 27.4% 수익률을 보였으나, 한국은 -27.8%, -9.6%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의 장기화 과정에서 산업구조, 주식시장의 구조적인 차이점이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 약세가 아닌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라는 점은 2021년 펀더멘털 환경 변화가 이들 업종 주가, 수익률에 영향을 주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도하지 않는 한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한다. 또 미국 증시 안정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 압력은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실적모멘텀 약화, 감익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며 “코스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익 측면에서 어느 하나 믿고 추세적으로 끌고 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이다”라고 진단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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