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7년 대선과 달리 ‘좌파와 우파 모두 다 허물어졌다’ 분석도 / 진중권은 ‘대선 결선 투표제’ 도입 주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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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국민은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북콘서트에서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 운명을 맡겨 달라?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도 국민들께 새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어렵게 나섰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2012년에 국민께서 왜 저를 (정치로) 부르셨는지 생각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 IT, 의학, 경영, 교육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이 있었을 거라는) 깨달음을 부끄럽게 몇 년 전에 깨닫게 됐다”고 떠올렸다.
2012·2017년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좌파와 우파가 모두 다 허물어졌다면서, “국민의 실망감이 쌓이고 쌓인 다음에 도저히 양쪽을 다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폭발한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지난 30여년 정치 현장을 취재한 언론인들에게서 대한민국 정치 70여년 역사상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고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이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안 대표는 전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에 뽑힌 사람이 전체적 개혁을 주도해 나간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그 자리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내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 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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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의 말에 진 전 교수는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된다”며 “저는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제 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표 심리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를 강요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라며 대선 결선 투표제의 도입도 주장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진 전 교수와의 다섯 번의 대담을 담아낸 책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를 지난 5일 출간했다. 이 책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가 ‘87년 체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진단 아래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대교체’를 통한 해결책을 짚어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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