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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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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치기 이젠 세계인 놀이…종이접기가 한류 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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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깔 축제' 오늘 개막…'K-종이접기' 컨벤션 겸해 열려

종이로 접은 고깔 5만여개 합지식·동영상 강의 등 마련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딱지치기는 이제 세계인의 놀이가 됐습니다. K-종이접기가 한류의 다음 세대를 이으리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7일 서울 장충동 종이나라빌딩 3층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막을 올린 '2021년 고깔 축제'에서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이 '조이, JOY, 종이'를 외치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부터 열린 고깔 축제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고깔 팔천만 개를 접어 모으는 운동이다. 남북한 국민과 재외동포를 합한 팔천만 개의 고깔을 접은 뒤 비무장지대(DMZ)에 평화의 탑을 세우고 그곳에 넣는 프로젝트다.

고깔은 '천·지·인'을 상징하며 한국 종이접기의 원형을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조이'는 종이의 옛말이고, 영어 'JOY'와 발음이 같아 재단은 '종이접기·종이문화 세계화' 구호로 정했다.

이날 노 이사장과 국내외 참가자들은 "우리는 종이접기와 종이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화에 앞장선다",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지구 곳곳에 알린다", "지구촌 어디든지 적극적으로 달려간다" 등 3개 선언문도 낭독하며 구호를 외쳤다.

노 이사장은 "K-종이접기는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우리나라 닥종이와 종이문화의 역사적인 배경에서 발달한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한국문화의 원형을 가장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원천(DNA)"이라며 "이를 계승·발전시켜 한국의 대표 문화 자원으로 육성, 재창조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여러분께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스타트업하여 세상을 바꿔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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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세계화 선언문 낭독 장면
[종이문화재단 제공]


고깔 축제는 대한민국 종이접기 문화 재창조 운동 35주년, 종이문화재단 창립 16주년을 겸해 열린다. 첫날 행사에서는 고깔 합지식, 종이문화 명인 수여식, '제2회 K종이접기 어린이·청소년 사이버 외교관' 임명식 등이 열렸다.

특히 '코딱지들의 영원한 대통령', '종이접기 아저씨'로 불리는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도 축제에 흥을 돋웠다.

김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잡고, 국내외에서 종이접기 강좌를 늘린 사례가 많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종이접기 열기는 코로나도 막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모은 고깔 5만여 개의 합지식도 진행됐다. 미국 워싱턴D.C 늘푸른 데이케어센터 어르신들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종이문화교육원 K-종이접기 수강생, 강원도 DMZ 인근 임당초등학교 학생들, K-종이접기 청소년 사이버 외교관, 서울 동대문구와 광진구 어르신 등이 접어서 보냈다. 이를 포함해 6년 동안 50만 개가 넘는 고깔을 모았다.

올해 고깔 접기에 참여한 재미동포 이경섭(80) 할아버지는 "우리가 경험한 비극의 6·25전쟁으로 분단된 땅이기에 우리가 살아있을 때 통일을 보고 가는 것이 소원이어서 정성스럽게 고깔을 접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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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은 고깔을 합지하는 모습
[종이문화재단 제공]


정명숙 서울 광진구 종이문화교육원장과 신선희 인천 남동구 종이문화교육원장은 각각 제16, 제17호 대한민국 종이접기 명인에 임명됐다. 충남 무형문화재 제2호 지승제조 이수자인 주혜원·박영미 씨는 제3호, 제4호 '지승공예 명인'에 자리에 올랐다.

또 서울 지역 초등학생 4명은 '제2회 K종이접기 어린이 사이버 외교관'으로 선발됐다. 이들은 앞으로 종이접기를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한다.

15일까지는 언택트 시대를 앞서 나가는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 화상 세미나, 연합뉴스 제작 'K-종이접기 역사포럼과 세계화'라는 주제의 영상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영상 강의에서 전통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령 초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기는, 백번 손이 가야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다는 따뜻한 종이, 잘 흡수하는 종이, 가죽보다 질겨서 천년을 가는 그 종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꼭 등재되기를 바란다"며 "인류 전체가 앞으로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에 한 지표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원선 세계종이접기창작개발원 원장과 이인경 전문위원의 '2021 미국 종이접기협회 컨벤션 특별 초대작가 참가기' 소개,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 겸임 교수와 한기선 워싱턴연합회장의 'K-종이접기 세계화 운동의 해외 사례' 발표 등도 이어진다.

또 공모 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대상)을 받은 문재웅의 '아프리카 코끼리'와 문화재청상(금상)인 서유정의 '다보탑 VR 2.0' 등 수상작도 화상으로 전시된다.

고깔 축제는 종이나라(회장 정도헌)가 협찬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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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받은 '아프리카 코끼리' 작품
[종이문화재단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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