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탈레반 집권 후 첫 사례…총상 많아 얼굴 못알아볼 정도
직접적 증거 없지만 탈레반 소행 의심…탈레반은 부인
직접적 증거 없지만 탈레반 소행 의심…탈레반은 부인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스승의 날인 5일(현지시간) 카불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 여성과 교사, 여학생들이 여성과 소녀에 대한 권리와 평등한 교육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1.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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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탈레반이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한 운동가가 피살된 채 발견됐다. 탈레반 정권 복귀 후 수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인권존중 운동을 벌여왔지만 활동가가 숨진 사건은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은 29세 여성인권운동가 프로잔 사피가 아프간 북부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프로잔 사피는 지난달 20일 실종된 후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병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여동생은 "입은 옷으로 시신을 확인했다. 총알이 그녀의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망가뜨렸다"며 "그녀의 머리, 심장, 가슴, 신장, 다리 등 몸 전체에 총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했다. 그녀가 갖고 있던 약혼반지와 가방은 사라졌다고도 했다.
이 병원의 의사는 지난 4일 탈레반 보안군이 총에 맞아 숨진 신원 미상 여성 2명의 시신을 발흐주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집권 이후 자신들에 반하는 세력에 대해 폭력적인 진압을 일삼아 왔다. 이전 정부에서 고위직에 있던 여성들을 내쫓았고 여성인권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해산했다. 또 이러한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감금하고 고문하기도 했다.
활동가들은 그들이 탈레반에 의해 추적당하고 있었다고 했다. 프로잔 사피도 지난달 말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탈레반이 그의 인권 보호 활동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일로의 망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프로잔 사피의 여동생은 "우리는 누가 그를 죽였는지 모른다"며 탈레반을 의심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자매의 아버지 압둘 라만 사피는 딸의 시신이 도시에서 멀지 않은 구덩이에서 발견됐으며 병원 직원들이 시신을 신원 미상으로 등록했던 것을 강조했다.
아프간 발흐주 탈레반 정보문화담당 국장인 자비훌라 누라니는 "옮겨진 시신은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주택에서 두 남자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개인적인 불화의 희생자일 수 있으며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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