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음주단속 현장 |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이승연 기자 = "영장 없이 채혈 측정 가능한가요? 지금 이거 반강제적으로 하는 거 아닙니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첫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아 5일 오후 11시 30분께부터 6일 오전 1시 30분께까지 서울 송파구와 영등포구에서 약 2시간 동안 경찰의 음주단속이 이뤄졌다.
짧은 시간 2곳에서 실시된 단속에서 5명이 적발됐다. 이 중 2명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를 넘겼다.
단속에 적발된 일부 운전자들은 음주 측정 결과가 잘못됐다고 경찰에 따지거나 취재진에 사진 찍지 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송파구에서는 5일 오후 11시 40분께 방이삼거리 인근에서 단속이 시작됐다. 라바콘(안전 고깔)을 배치해 각 차선을 분리하고, 길가에 '음주단속 중' 문구를 순찰차 위 전광판에 띄운 경찰은 도로를 지나는 모든 차량·오토바이 등을 하나하나 세워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로 운전자들의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방이삼거리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적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0시 45분께 단속 현장을 종합운동장역 인근 올림픽로로 옮기자 단속을 시작한 지 불과 7분 만에 음주 운전자가 적발됐다.
단속에 적발된 SUV차량 운전자 40대 A씨는 "4시간 전에 술을 마신 것 치고 수치가 너무 높다"고 경찰에 항의하며 채혈 측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5%인 것으로 측정됐다.
음주운전 단속 중 |
영등포구에서 이뤄진 단속에서도 음주 운전자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한 30대 남성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과 약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로부터 '음주 측정 거부하면 더 무겁게 처벌받는다'는 고지가 이뤄지고서야 측정에 응한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97%였다. 남성은 결과가 잘못됐다며 경찰에 항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음주운전 집중단속 적발건수는 1일 299건, 2일 398건, 3일 384건, 4일 405건으로 총 1천486건에 이르렀다. 이중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경우는 384건, 취소 수준은 1천102건이었다.
이날 단속에 나선 송파경찰서 안재범 경위는 "평상시보다 이 시간대에는 대리운전을 잡기가 힘들다 보니 '짧은 거리는 운전해도 되겠지'하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많다"며 "'위드 코로나' 전과 비교해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시간대가 늦춰졌다"고 말했다.
한편 상당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종료하면서 서울 시내에서는 시민들이 만원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거나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로 나오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출퇴근 전쟁이 다시 벌어졌다.
전날 서울역으로 출근하던 이유정씨(30)는 "마스크를 쓴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열차 안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있다"며 "아침마다 이걸 또다시 반복해야 한다고 하니 암담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위드코로나 시작 이후 첫 '불금'에 많은 시민이 택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체험담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자 '@lotu*****'는 오전 2시께 "위드코로나 이후 첫 불금이라 그런지 사람이 진짜 많긴 많다. 강남도 아닌데 택시 잡는 데 20분이 걸렸다"라고, '@youn**********)'는 "이태원에서 택시가 한 시간째 안잡혀서 다시 술을 마시러 왔다"는 글을 오전 1시 48분께 썼다.
65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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