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후특사 "선진국 내년에 1천억달러 기금 약속 지킬 것"
그레타 툰베리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5일(현지시간) COP26이 개최되는 영국 글래스고의 거리 시위에 참여해서 "COP26이 실패란 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COP26은 "2주 기간의 늘 하는 사업상 기념행사이고 '어쩌고저쩌고 헛소리'(blah blah blah)"라고 불렀다.
그는 "기후 콘퍼런스가 아니고 세계적인 그린 워싱(친환경 이미지로 위장하는 것) 축제다"라고 말했다.
COP26 기후변화 시위 |
COP26 행사장 밖 거리 행진 시위에는 어린이, 청소년, 자녀·손자녀를 따라서 온 어른들까지 수천 명이 참가했다.
툰베리가 2018년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가 주도한 이번 시위는 6일까지 열린다.
기후 시위에 나선 아기 |
시위대는 '플래닛B는 없다', '기후변화가 숙제보다 더 나쁘다' 등의 문구를 들고나와서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에서 온 23세 활동가 브리애너 프루언은 "나라를 잃을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우간다에서 온 환경운동가는 기후 정의를 요구하며 "우리는 온실가스를 조금 배출하는데 크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온 9세 자라는 "나무를 더 많이 심으면 좋겠어요. 각자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COP26 기후변화 시위 |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옥스팜은 상위 1% 초부유층이 2030년까지 전체 온실가스의 16%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의 기후정책 대표 나프코트 다비는 "억만장자 한 명의 우주여행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가난한 사람의 평생 배출량보다 많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선진국들이 기후기금 연 1천억 달러(약 119조 원) 조성 약속을 내년부터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전망 시점보다 1년 빠르다.
케리 특사는 미국 협상팀이 러시아·중국 측과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늦은 이유가 미국이 러시아와 메탄 감축 노력에 관해 대화하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목적지에서는 멀리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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