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야권 통합 과제 떠안아
安, 단일화 선긋기…"내가 정권교체 한다"
이준석·김종인, 질긴 악연도 변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뒤처졌지만,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2위 홍 의원을 6%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내년 3월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맞설 여야 대진표도 완성됐다. 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원팀’을 강조하며 ‘반드시 정권교체에 단결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캠프가 진정한 ‘원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 밖까지 시선을 돌려야 한다. 대권 도전에 나선 안 대표를 품어야만 야권 표가 분열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중도보수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제3지대 대선 주자로, 다자구도 가상여론조사에서 5~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본선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캐스팅보트를 쥔 안 대표와의 단일화 요구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 대표는 단일화에 일단 선을 긋고 있다. 공식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관한 질문을 받자 “과정을 보면서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관찰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거듭되는 연대 언급에도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 내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했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반면 윤 후보는 그간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야권 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해왔다.
최근에는 제 정당과 사회단체, 개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반(反) 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이재명 전선으로 연대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내용으로, 이 후보의 여권 대통합론에 대응하는 구상이다.
단일화까지 이르는 셈법은 복잡하다. 당 주요 인사와의 관계를 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안철수 대표 측과 단일화)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징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안 대표와의 악연이 긴 점도 단일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에는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를 향해 “내가 볼 때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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