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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본선무대 오른 尹, 고발사주·가족·실언 '3대리스크'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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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도이치모터스 수사 '부담'…발언 논란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본선무대에서 '검증의 시간'을 갖게 됐다.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이나 가족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등 잇단 돌출 발언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여권의 총공세에 맞서 이들 리스크 요인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본선 가도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수락연설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 고발사주·도이치모터스…'사법 리스크' 불똥 튀나

고발사주 의혹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대검찰청이 야당을 통해 범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해 지난해 4월 총선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윤 후보를 직권남용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여권에 공세 빌미를 제공하고 자칫 본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했다는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민주당은 김씨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함께 조직적인 주가 조작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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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감사 인사말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윤석열 캠프는 김씨의 2010년 도이치모터스 거래 내역이 담긴 주식계좌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범죄 혐의가 없고 손해만 봤다는 것은 허위 변명"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밖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및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장모인 최모 씨의 경우에도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부정으로 수급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고발사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은 휴화산 같이 꺼지지 않고 있는 의혹"이라며 "민주당이 벼르는, 예고된 악재인 만큼 국민의힘도 치밀한 반박 논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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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받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 '전두환 발언' '손바닥 王' 무속 논란…실수 잇따르면 자책골 될 수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로 윤 후보는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주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등의 발언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며 '1일 1실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본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19일의 '전두환 발언'은 직격탄이 됐다.

인재 기용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가, 여야 모두에게서 집중포화를 받았다.

성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결국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 계정에 올리면서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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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경선후보들과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 세번째)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및 경선후보들과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경선후보, 윤 후보, 유승민, 원희룡 경선후보, 이준석 대표.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는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모습이 포착되면서 무속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 입문 초반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는 '도리도리' 습관은 다소 산만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고, 다리를 과도하게 벌리는 '쩍벌' 습관은 '꼰대 이미지'를 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을 빚었던 김소연 변호사를 캠프에 영입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촉하는 등 '참모 리스크'가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상 윤 후보를 겨냥해 "우리 입장에서는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선 국면에서는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데다,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메시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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