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은 누구?
정치권 인사 ‘광화문 캠프’ 중심
현직 의원들 약 40명 직책 맡아
법조계는 ‘서초동 캠프’로 모여
네거티브와 볍률 대응 ‘주 업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5일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람들은 이원화돼 있다. 광화문 캠프로 대표되는 정치권 인사들과 정식 캠프는 아니지만 ‘서초동 캠프’로 표현되는 법조계 인사들이 양대 축이다. 광화문 캠프는 상근 인원만 100명이 넘는 ‘매머드급’이다. 10명 정도 규모로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중심인 서초동 캠프는 ‘검사 윤석열’과 함께 지낸 법조계 인맥으로 구성됐다. 초기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윤 전 총장 캠프에는 약 40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합류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광화문 캠프…주축인 친이명박계
광화문 캠프의 주축은 이명박(MB)계다. 중심 역할을 하는 권성동·윤한홍 의원이 대표적이다. 아들 문제로 캠프에서 물러난 장제원 의원,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도 친이계로 분류된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어린 시절 친구로 알려져 있고, 박 전 의원도 검사 시절부터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어 왔다. 친이계인 강승규 전 의원도 조직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해 있다.
MB 청와대 전직 비서관들도 눈에 띈다. 김오진 전 대통령실 총무1비서관, 장석명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신용출 전 대통령실 기획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크게는 MB계로 볼 수 있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측근들도 실무진으로 다수 합류해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캠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역시 핵심은 MB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주축은 MB계로 볼 수 있지만, 야권의 다양한 인사들이 합류해 있다. 친박근혜계와 호남을 근거지로 하는 국민의당 계열 전직 의원들도 있다.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이상일 전 의원이 공보를 총괄하는 공보실장을 맡고 있고, 윤상현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있다. 박근혜 청와대 실무진도 다수 상근 캠프 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의당 계열 인사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경진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우리당이 총선에서 패하면서 의석수가 많이 줄었고, 실직자도 많아졌다”며 “그 사람들이 윤 전 총장에게 베팅하면서 캠프에 많이 합류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 내 의원들만 모아도 ‘작은 의총’을 열 수 있을 정도다. 현직 의원들 약 40명이 캠프에 들어와 직책을 맡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보좌진을 캠프에 보낸 상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라인’도 눈에 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윤희석 공보특보가 대표적이다. 김병민 대변인과 함경우 정무보좌역도 ‘김종인 비대위’에서 역할을 한 바 있다. 후보로 선출되면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 캠프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 출신 중심의 ‘로펌’ 서초동 캠프
서초동 캠프는 로펌에 비유된다. 공식 사무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곽 지원하는 변호사 사무실이 주로 서초동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공식 직함 없이 외곽에서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 10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이원모 전 대전지검 검사는 광화문 캠프에 출근하며 서초동 캠프와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법률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상근 변호사 2명과 파트타임 변호사 5명이 포함돼 있다. 이 전 검사는 윤 전 총장이 지휘했던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했다. 지난 4월 검찰을 떠난 뒤 캠프에 합류했다. 이 전 검사는 변호사 사무실도 개소하지 않고 캠프로 매일 출퇴근하면서 캠프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법률팀은 네거티브에 대응하고, 캠프 관련 사건 고소·고발 업무를 담당한다.
광화문 캠프에 나오지는 않지만 이완규·손경식 변호사는 윤 전 총장 본인과 장모 등 가족 사건 대리인을 맡고 있다. 2017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이완규 변호사는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손경식 변호사는 1995년 윤 전 총장 대구지검 초임 때 함께 근무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난 주진우 변호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이후 지방으로 발령나자 사의를 표했다. 윤 전 총장이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들은 캠프 초반에는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장모에 대한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주 변호사의 경우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이력이 있어 캠프에 합류할 인사에 대한 검증 업무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캠프 규모가 커지면서 이·손 변호사는 윤 전 총장 변호인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주 변호사의 경우 직함은 없지만 법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은 캠프 내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고검장이 대검 중수부장 시절 윤 전 총장이 중수부 2과장이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도 특위에 합류해 있다. 윤 전 총장과 대학 동기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특보단장이다. 캠프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동훈 검사장 역시 윤 전 총장의 핵심 측근이다.
박순봉·유설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