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로비 레이(30)는 2020-2021년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최고 계약 중 하나였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레이는 토론토와 일찌감치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토론토도 기대하지 못했을 정도의 거대한 효과를 일으켰다.
구위는 인정하지만 제구가 불안하다는 단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레이였다. 2020년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무려 7.8개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수치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수치를 개인 경력 최고치인 2.4개까지 낮추면서 승승장구했다. 강력한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고, 내구성까지 선보였다.
레이는 32경기에서 193⅓이닝(아메리칸리그 1위)을 던지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24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화려한 실적을 쌓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다. 그런 레이는 지난해 12월과는 완전히 다른 FA 시장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레이가 이번 FA 시장 투수 랭킹에서 ‘TOP 3’에 있다는 건 공히 인정한다. 나이와 올해 성적을 고려했을 때 5년 이상의 계약,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각론에서 의견은 조금 갈린다.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올해 성적이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키스 로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올해 FA 랭킹에서 레이를 7위에 올려놓으면서 “레이의 2021년은 역대 가장 충격적인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형편없었던 볼넷 비율이 극적으로 개선됐고,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최정상급 투구를 펼쳤다는 것이다. 로에 따르면 레이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모두 구종 가치에서 리그 ‘TOP 10’에 들었다.
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레이는 한 이닝에 한 선수는 볼넷을 허용했다. 이런 선수에게 장기 투자를 할 때의 두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레이에 대한 모든 것은 현실적이며, 또 지속 가능해 보인다. 누군가는 기꺼이 그에게 5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종합지 ‘폴리틱세이’의 칼럼니스트 베스 윌리엄스는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놨다. 윌리엄스도 4일 자신의 랭킹 ‘TOP 111’을 공개하면서 레이를 8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리기는 했다. 뛰어난 선수임은 인정하고, FA 시장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분명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구속의 급상승과 향상된 제구력은 그에게 두 가지의 엘리트 구종(패스트볼·슬라이더)을 줬고 그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했다”면서도 “그는 지난 시즌 6.9%의 볼넷 비율을 기록했으나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13.1%였다. 그 리스크는 시장에 타격을 입힐 것이고, 그는 아마도 만 30세 투수가 사이영상급 활약을 펼친 직후의 일반적인 계약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적이 일시적인 반등이 될 수 있기에 타 구단들이 그의 2021년 숫자를 신중하게 살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윌리엄스는 “그래도 너무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면서 레이의 금액으로 4년간 총액 92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원할 레이의 눈높이에는 다소 모자랄 가능성이 있다. 30개 구단은 레이의 2021년을 어떻게 분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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