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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남아프리카공화국 폭동

만델라 배출한 ‘ANC’ 지방선거 참패…“27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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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참패해 상당수 주요 도시에서 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 eNCA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ANC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하고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폐지를 이끌어 남아공 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온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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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선거 위원들이 전국 지방선거가 열린 지난 1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현재 개표가 98% 이상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일 치러진 남아공 지방선거에서 백인 중심의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1.14%, 급진좌파 성향의 경제자유전사(EFF)가 10.38%를 얻었다. 반면 ANC는 45.95%의 득표율을 기록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방의회 잠정 의석 분포는 ANC 4246석, DA 1256석, EFF 790석 순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선거에서 남아공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에서의 ANC 득표율이 44.5%였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34.1%밖에 얻지 못했다”며 “주요 도시에서의 성적이 모두 나빴다”고 전했다.

패배의 원인으론 ANC가 사회 양극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대다수 흑인 주민에게 전기, 상·하수도 서비스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등 정부의 무능이 꼽힌다. 또 정부 인사 부패 사건이 잇따르며 지난 7월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남아공 실업률은 지난 2분기 34.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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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한 클레르크 전 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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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는 지난 2016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이유로 53.91%의 역대 최저 득표율을 기록하며 겨우 과반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지난 27년간 집권해온 ANC는 상당수 주요 도시에서 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곧 개표 결과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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