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예진 씨의 어머니가 4일 오전 상해치사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이모 씨의 1차 공판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심경을 전하고 있다. /정용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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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했다고 우느냐” 유족들 고성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고 황예진(25)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안동범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상해치사 등 혐의를 받는 30대 이모 씨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울먹이며 법정에 선 이씨는 재판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판사의 신상정보 질문에 답이 늦자 방청석의 유족들이 "크게 얘기하라, 뭘 잘했다고 우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7월 24일 황 씨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황씨를 침대에 밀쳐 넘어뜨리고 방을 나왔다. 황씨가 쫓아와 머리채를 잡자 유리벽에 세게 밀쳐 몸과 머리에 강한 충격을 입히고 폭행을 계속했다.
검찰은 "의식불명의 피해자를 엘리베이터까지 끌고 갔고 뒷머리를 바닥에 여러 번 부딪히게 한 데다, 의식을 잃고 바닥에 엎드린 피해자를 방치해 결국 8월 17일 황 씨가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며 상해진단서와 CCTV 영상 및 심리전문가 의견진술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유족에 사죄할 의사를 밝혔다.
이씨 측 변호인은 "100번이라도 유족에 사과할 의사가 있다"며 "다만 그동안은 (피해자측에) 사과를 전할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때 유족들은 "사과가 어떻게 되겠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황씨의 어머니는 "당연히 평생 곁에 있을 줄 알았던 딸이었다"며 "코로나19 끝나면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지금은 없다"고 오열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40분에 열린다. 이날은 검찰 측의 요청으로 황씨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설 예정이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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