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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코로나 양적완화'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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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이달부터 테이퍼링 개시 발표

경제 조기회복 인플레 확산에 정상화 시도

파월 "금리 인상 직접 신호 아니다" 선 그어

美 이어 韓 등 亞 증시 상승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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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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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시작된 코로나19 대응 비상 통화 정책의 정상화가 마침내 시작되며 양적완화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전 세계의 중앙은행인 Fed가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속속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Fed가 금리 상승 기대를 차단하려 했지만 이미 예고된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매월 120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150억달러씩 줄인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해 3월 전격적으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선언하며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지만 20개월 만에 방향 전환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테이퍼링은 내년 6월 마무리된다.

Fed는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상당히 회복됐다"면서 "자산 매입 감소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경제전망의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늦춰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더 빨라질 수도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이던 Fed가 조기에 통화 정책 정상화에 나선 것이 인플레이션 급등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용이 이미 상당 부분 회복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더 이상 자산 매입을 이어갈 근거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더 이상 테이퍼링을 미룰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행동해야 할 때를 대비할 위치에 있어야 한다"면서 연초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에 나서는 이유를 거론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끝날 경우 Fed가 즉각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테이퍼링이 발표됐지만 뉴욕증시는 예상보다는 비둘기적인 언급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Fed의 성명서 발표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FOMC 결과를 주목했던 한국 등 아시아 시장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는 테이퍼링을 반영하며 1.6%대로 상승했지만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하락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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