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포토카드 등 출시할 듯…방시혁 "소장·교환·전시 가능"
복제 불가능한 '나만의 콘텐츠' 장점…막강 BTS 팬덤과 시너지 효과
하이브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에 공식 진출한다.
하이브는 4일 공시를 통해 두나무가 하이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천억원을 투자하고,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 투자로 두나무 주식 2.48%를 취득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4일이다.
하이브는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요계에서는 전혀 다른 두 업체의 '맞손'으로 이뤄질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엔하이픈·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을 다수 거느린 만큼, 이를 활용한 NFT 굿즈를 발매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산업계가 NFT에 주목하는 것은 스트리밍 시대 개별 콘텐츠로서 가치가 떨어졌던 음악을 다시금 희소성을 지닌 '자산'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CD 등 실물 음반을 사서 음악을 듣던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이 보편화하면서 음악은 '소유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대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NFT는 특정인이 디지털 콘텐츠의 원본을 소유한다는 개념을 가능케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특정 디지털 콘텐츠에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하고 소유권 정보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동봉된 '포토카드' 등을 소유하고자 CD를 거리낌 없이 사는 것처럼 '나만의 콘텐츠'라는 희소성이 부여된다면 NFT 콘텐츠에도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계산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하이브 기업설명회에서 "하이브와 두나무는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 상품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되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수집하는 포토카드가 디지털상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영구적으로 소장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위버스 등의 팬 커뮤니티에서 수집, 교환, 전시가 가능하게 되는 등 다양하고 안전하게 팬 경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 한 컷이 아니라 영상과 사운드를 더한 디지털 포토카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음악계와 NFT의 접목이 활발하다.
팝스타 위켄드는 음악과 아트워크 등을 NFT 형태로 경매해 22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록밴드 뮤즈의 프런트맨 매튜 벨라미는 전설적 뮤지션 제프 버클리의 기타로 녹음한 곡을 비롯해 신작 미니앨범(EP)의 3개 트랙을 NFT로 발매하기도 했다.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은 "예술업계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NFT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며 "하이브가 선보이는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 상품도 이제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화 되기에 충분한 단계라 할 수 있을 만큼 팬덤 문화와 산업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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