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2일 영국 글래스고 COP26에 참석했다. 그를 보기 위해 취재진과 팬 등 많은 인파가 몰렸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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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메인 콘퍼런스 센터가 갑자기 술렁였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취재진과 COP26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까지 한 사람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에워싸고 카메라로 바삐 모습을 담은 이는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였다.
BBC 등에 따르면 이 할리우드 슈퍼스타는 이날 메탄가스 억제의 중요성을 다룬 패널 토론 등에 참석하기 위해 글래스고를 찾았다. 디캐프리오는 환경 운동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각국 대표단 수십 명은 행사장 보안 검사 통과에 애를 먹었지만, 디캐프리오는 주요 정상들과 함께 유유히 입장했다. 통신은 “글래스고에서도 디캐프리오가 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 기후 변화 보좌관인 지나 매카시가 미국의 메탄가스 관련 행동 계획을 공개할 때도 옆에 자리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디캐프리오는 트위터에 유명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아텐버러의 COP26 연설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텐버러가 COP26에서 지도자들을 향해 그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디캐프리오는 2014년 유엔(UN) 기후변화 대표로 임명됐고, 그해 9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백만 달러를 환경 단체에 기부했고, 친환경 벤처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201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당시 “지난해는 세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북극에선 얼음이 녹고 있다. 인류 모두가 직면한 위협이기에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2019년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디캐프리오의 아카데미상 수상 직후 “그의 ‘탄소 발자국’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가 타는 전용기에서 엄청난 탄소가 나오고 있고,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을 보기 위해 당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요트를 빌리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최근 디캐프리오는 전용기 대신, 여객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머큐리뉴스 등 미국 언론은 “디캐프리오가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기를 타고 COP26에 참석했다”고 전하면서 “COP26 참석을 위해 전용기를 이용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과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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