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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임대아파트 안 짓는다' 발언 왜 했을까?

아시아경제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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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임대아파트 안 짓는다' 발언 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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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13년 성남시장 재임 중 '임대아파트는 손해라 안 짓는다'는 발언이 일부 언론을 통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당시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의 성남시 재정상황 등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 같은 발언이 왜 나왔고,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게 성남시의 설명이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취임 12일 만인 2010년7월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이어 3년 뒤인 2013년 12월 재정난을 극복하고 모라토리엄을 졸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이 후보 발언은 모라토리엄 졸업 공식 발표 12개월 전인 2013년 1월에 나왔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가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 '성남시민 고통'을 감수하면서 3년여 만에 모라토리엄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 설립될 '성남도시개발공사'(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된 성남시 산하 공공기관)가 빚을 내 임대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로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게 성남시의 설명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당시 이재명 시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시장 재임 중 불거진)성남시의 심각한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안다"며 "모라토리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설립되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빚을 내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정황상 어렵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후보 대변인도 3일 자료를 내고 "이재명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의 주택 문제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고민을 그 누구보다 많이 해왔고,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은)김은혜 의원보다는 수십 배 더 해왔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대주택 건설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책무이고, 이 후보는 30년 장기 임대 기본주택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서 서민의 주거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이재명 후보의 과거 성남시장 때 발언을 문제삼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 '서현동 110번지 개발 주민간담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현동에 공공주택(청년,신혼부부 대상) 건립을 반대해 결국 사업 추진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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