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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200만 원에 팔아요" 식량난에 팔려간 아프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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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에 국제 원조까지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어린 딸을 팔아넘기는 사례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흙먼지 날리는 난민촌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올해 9살인 파르와나가 이렇게 웃으며 친구들과 노는 건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일자리도, 식량도 구하지 못한 아버지가 끝내 자신을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파르와나 (9세) : 우리 집에 빵도, 쌀도, 밀가루도 없어서 아버지가 나를 나이 많은 할아버지에게 팔았어요.]

55세 남성은 우리 돈 200여만 원을 건네주고는 소녀의 남편이 됐습니다.

그리고 울먹이며 버티는 9살 소녀를 끌고 가버렸습니다.

이런 형태의 인신매매는 지난 8월 탈레반 집권 뒤 아프간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팔려 간 소녀들은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성적 학대에 노출될 위험성이 큽니다.

[헤더 바르/휴먼라이츠워치 여성인권국 부국장 : 어떤 부모도 해서는 안 되는 끔찍한 결정입니다. 아프간 사회가 붕괴하고 있단 걸 보여주는 겁니다.]

수도 카불에서마저 폭등한 물가 때문에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입니다.

[사예드 모하마드 팔라/카불 시민 : 주민 99%가 극빈자로 고통받으며 살고 있어요. 며칠 전에도 어린이 8명이 굶어 죽은 걸 봤습니다.]

유엔은 아프간 인구의 절반이 넘는 2천200만 명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해있다면서, 긴급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어린이 등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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