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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2030년까지 메탄 30%이상 감축" COP26 정상회의서 약 100개국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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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제메탄서약'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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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위협인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열린 제26차 유엔기후협약국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약 100개국이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CH4) 배출량의 30%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 출범식이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출범식을 공동주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밖에 캐나다, 베트남, 아르헨티나 정상이 함께 했다.

미국과 EU가 지난 9월 공동으로 추진 계획을 발표한 국제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COP26 기조연설에서 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존 케리 백악관 기후변화특사는 행사에 앞선 인사말에서 약 100개 국가가 참여한 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메탄량 30% 감축을 목표로 정한 이번 협약을 '획기적인 약속(game changing commitment)'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2030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라는)우리의 장기적 목적 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가 그 이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이를 처음 이를 제안했을 때는 불과 9개국이 동참했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100개국 가까이 서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보호청과 교통부가 송유관과 가스관 등에서의 메탄 손실이나 유출 감소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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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제메탄서약'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의 메탄 감축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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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기후 변화 대응의 문제일뿐 아니라 천식을 줄이고 호흡기와 관련한 위험한 상황들을 줄이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이를 통해 대지 오염을 줄여 식량 공급을 개선할 수 있다"며 "기업은 메탄 손실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관련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미래의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연설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 중 하나"라며 "이 협약으로 우리는 전 세계의 열망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을 COP26에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탄 배출을 검증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고 농업분야에서 메탄 배출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메탄은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대기 중에서 메탄이 차지하는 농도는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 수준이지만,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1배에 이른다. 이 때문에 메탄 배출량을 줄이면 단기적으로는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는 국제메탄서약을 통해 지구의 전체 온도 상승에서 0.3℃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 온난화의 약 30%(기온 0.5℃ 상승)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9월 미국과 EU의 요청을 받고 메탄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 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 연설에서 "국제메탄서약을 통해 특정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본격적인 행동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이번 출범식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메탄서약' 가입국으로서 국내 메탄 감축 노력을 책임 있게 실천하고자 하며, 메탄 감축 수단을 발굴하여 국내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보다 많은 국가가 메탄 감축 서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메탄 감축 방안을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며, 특히 개도국들이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정책 경험 공유 등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국제메탄서약 참가를 통해 미국 등 G7 주요 국가들과 함께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주도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기후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파리협정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지혜·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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