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당국 "드라마 '파인갭', 中의 남해구단선 주장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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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필리핀에서 방영중인 넷플릭스 드라마가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당 에피소드 2편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호주의 첩보 드라마 '파인 갭(Pine Gap)'의 2·3번째 에피소드를 필리핀에서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필리핀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필리핀 정부가 해당 에피소드에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와 관련한 중국 측 주장을 반영한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면서 서비스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6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의 2·3번째 에피소드에서 이 같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영화심의위원회가 해당 드라마의 특정 에피소드를 대중에게 공개하는게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의 지도는 남중국해의 영유권 주장의 근거인 9개선(구단선)이 합법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됐다는게 위원회의 판단"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해 3조4000억달러(3996조7000억원) 상당의 물동량이 지나는 남중국해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중국,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는 곳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 초에도 베트남 당국의 항의에 따라 베트남에서도 파인 갭의 방영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이같은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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