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쿠데타 이후 유력인사 첫 방문, 미 정부 "인도적 지원 결실 희망"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왼쪽)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쿠데타 9개월째에 접어든 미얀마에서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2일 군정 문서를 인용,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미언론에 보낸 자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미얀마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미국의 유력 인사가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날 운나 마웅 르윈 군정 외교장관을 만난 뒤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뗏 카인 보건장관을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오는 3일에는 양곤으로 이동, 주미얀마 미국 대사와 만날 예정이라고 미얀마 나우는 덧붙였다.
다만 또 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미얀마 방문 기간 외교·보건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만 보도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흘라잉 총사령관을 만날 경우, 방문 목적으로 밝힌 코로나19 관련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과 함께 지난 5월 말부터 구금 중인 미국인 언론인 대니 펜스터의 석방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던 펜스터는 양곤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체포돼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선동죄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미얀마 방문이 미 정부가 지원하거나 정부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이번 여행이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접근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국무부는 또 "우리는 미얀마 군정이 폭력을 중단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며 인도주의적 접근이 방해받지 않도록 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2월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실권을 행사하던 문민정부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았다.
지난 9개월간 군부 폭력으로 숨진 미얀마 시민은 1천200명이 넘었고, 체포된 이도 1만명에 육박한다.
sout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