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스피 개인 거래비중 58%…동학개미운동 이후 처음으로 60% 하회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투자자예탁금·신용융자잔고도 감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동학개미’들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면서 시장의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도 정체된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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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코스피 개인 거래비중은 58.14%로 지난해 2월(48.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되면서 60.63%로 상승한 뒤 올해 9월까지 1년 7개월 동안 매월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10월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다. 10월 개인 거래비중은 전월보다 2.38%포인트 낮아졌으며 지난해 12월(69.14%) 대비로는 11.00%포인트 감소했다.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7월(72.16%)과 비교하면 14.02%포인트나 위축됐다.
개인의 거래가 줄어들면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으로 지난해 10월 10조847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전월보다 2조3076억원(16.41%) 줄어들었으며 연초 이후로는 6조4452억원(35.42%)이나 감소했다.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 회전율은 10월 10.29%로 지난해 1월(8.6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투자할 ‘실탄’도 주춤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투자자예탁금은 9월 말 68조3463억원에서 10월 말 66조7503억원으로 1조6158억원 줄어들었다. 연초와 비교해도 1조5568억원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매수 자금인 신용융자잔고도 10월 말 기준 24조31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080억원 낮아졌다.
개인의 거래가 둔화된 것은 증시의 하락이 이어지고,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하회하는 등 지수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거래도 크게 줄었다. 개인의 거래가 둔화된 결과였다”면서 “개인은 10월에도 순매수를 보였지만 거래비중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신용융자잔고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신규로 투입되는 개인의 자금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중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개인의 거래는 전반적으로 둔화된 모습”이라며 “증시 탄력 둔화와 주도주의 부재, 그리고 최근 상승하고 있는 금리의 흐름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 물가 및 금리 상승 압력 확대 우려에 코스피는 월 중 2900선 초반까지 레벨다운됐다”라며 “단기 가격·밸류에이션 매력, 불안 심리 일부 완화를 바탕으로 기술적 반등이 전개됐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거래대금도 10 조원 내외로 20일, 60일 평균을 하회해 코스피 추가 반등은 제한되며 결국 3000선 하회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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