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기조연설서 “접경지역 평화 증진”
북한 최일 주영 대사 등 2명 끝까지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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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남북한 산림 협력’을 제안했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문 대통령 연설을 끝까지 경청했다. 다만 문 대통령과 북한 인사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COP26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SEC)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산림복원 협력은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며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 중인 유럽 순방 기간 동안 기회가 날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연설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남북한 산림 협력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 이후 14개월 여 만이다.
최일 주영국 북한 대사 등 북한 정부 관계자 2명은 회의장에서 문 대통령 연설을 경청했다. 최 대사는 출입증을 소지하지 않아 한 차례 회의장 입장이 제지되기도 했다. 그는 영어로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표기된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 자리를 두 차례 지나쳤지만, 직접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최 대사는 현장에서 만난 뉴시스 기자가 한·미 정부 관계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묻자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북한은 과거부터 기후위기 관련 국제회의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북한은 1994년 유엔기후변화협약, 2005년 교토의정서, 2016년 파리협정에 가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 현상이 심해지고, 우리나라에도 위험이 닥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뭄과 홍수 등을 예방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제안한 산림 협력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진정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일 주영국 북한대사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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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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