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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10월 가계 대출 증가세 지속… 규제 풍선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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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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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규제에도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이들 은행의 연간 대출 증가율은 5%를 넘어섰다.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대출 한파’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0월말 기준 가계대출 총액은 전달보다 3조4381억원이 늘어난 706조3258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의 대출 증가액인 4조728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6348억원 줄었지만, 증가세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10월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 증가액은 1조5402억원으로 전달의 1조4638억원보다 폭이 오히려 커졌다. 집값 급등 속에 실수요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7988억원으로 전달의 4조27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7월(3조8237억원)이나 8월(3조831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용대출 총액은 140조8279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전달보다 172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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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로 '돈줄 옥죄기'를 본격화하면서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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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대비 대출 증가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연말 대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9월 4.9%에서 10월 5.4%로 껑충 뛰었다. 금융당국은 당초 5%대로 연간 대출 증가율을 억제할 예정이었으나 실수요자들의 반발 속에 6%로 증가율 마지노선을 잡았다. 하지만 6%까지도 이제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아, 남은 두달간 대출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월 은행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대출규제 풍선 효과도 뚜렷하다. 지난 9월 이미 대출 증가율이 5%를 넘긴 하나은행은 10월 가계대출이 273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NH농협은 각종 대출 중단 속에 2772억원이 줄었다. 반면 대출 한도에 여유가 있었던 신한은행은 10월 가계대출이 1조7050억원, KB국민은행은 9824억원, 우리은행은 7546억원이 늘었다. 실수요자들이 대출 가능한 은행을 찾아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

10월 말 기준 각 은행의 연간 대출 증가율은 △KB국민 5.5% △신한 4.4% △하나 5.4% △우리 4.6%△NH농협 7%다.

중소기업의 대출은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5대 은행의 10월 중소기업대출 총액은 546조9582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2970억원 증가했다. 9월의 4조8651억원에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기 대출 중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은 294조4047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1001억원 불어났다.

시중 금리가 오르며 수신 금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10월 총수신액은 1751조362억원으로 전달보다 25조2548억원 증가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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