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피게레스…"실패 의미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기후변화 기금 확보 시간 걸려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막이 오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회의(COP26)를 두고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은 6년 전, 파리 회의에서와 같은 중대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기후 재앙을 막고자 전 세계 195개 당사국이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체결에 있어 핵심 설계자로 잘 알려져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개막식 당일 인터뷰에서 "COP26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과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곤국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1천억 달러를 확보하려는 유엔의 목표에 도달할 만큼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목표가 앞으로 2년 동안 달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괜찮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그녀는 "과학적 견해에서는 2년 안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알맞은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관점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하는 일들의 복잡성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할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이러한 의견이 이해관계에 따라 각국이 팽팽하게 맞섰던 2009년 제15차 코펜하겐 기후변화 총회와 같은 실패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여기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또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온 기후변화 공동선언문을 두고는 "부실하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행사가 열리는 글래스고에 직접 오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이 당사국회의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또 COP26 개막 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고위급 회담을 했던 중국과 미국이 내놓을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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