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도에 복잡해진 대선 방정식…安 독자 등판·沈 완주 의지에 '표 분산'
與 대통합론 속도·野 '安 품기' 셈법 가동…양 진영, 지지층 총결집 대결
박빙 승부 속 일대일구도 구축될까…安 파괴력·김동연 제3지대 행보 관심
대구 찾아 청년들과 얘기하는 안철수 |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고상민 기자 =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이 다자 구도로 출발하게 되면서 여도 야도 비상이 걸렸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달 1일 대선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31일 예고함에 따라 일단 대선 판이 4자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내년 대선이 여야간 박빙의 승부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선 진영내 표 분산으로 대선 승리 방정식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셈이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새로운 물결' 창당을 선언, 대선 독자 출마 행보를 이어가는 등 제3지대도 꿈틀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도 야도 지지층 '영끌'을 사활을 걸 것으로 보여 선거 막판에 일대일 대결 구축으로 귀결될지도 주목된다.
심상정, 전국위원회 발언 |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보수대통합론에 맞서 여권 대통합론과 '당내 대사면'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이를 통해 범여권 지지층을 총결집, 이탈을 막고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심 후보의 독자 출마에 따른 표 분산 문제와 관련, "심 후보 본인은 (완주) 의지를 표명하는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고 국민이 하는 것"이라면서 "그때 가서 우리가 함께 이길 수 있는 길을 국민이 제시해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 후보는 이날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 "'단일화'는 역사적 시효가 끝났고, 양자 대결 구도는 양당 독재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일축하며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
민주당에 맞서기 위해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출마라는 달갑지 않은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당장 안 대표가 대선을 독자 완주할지, 아니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다자구도를 가상한 여론조사에서 5∼8%의 지지율을 보이는 안 대표가 이런 지지율을 유지하며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경우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고 있어 지도부와 대권주자들간에 온도차가 감지된다.
아울러 11월 5일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컨벤션 효과' 등에 힘입어 보수층이나 중도층 지지세가 국민의힘 후보에 쏠린다면 안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4·7 보궐선거 과정에서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세웠던 안 대표가 합당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독자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준석 최고위 주재 |
신당 창당에 나선 김 전 부총리의 행보도 변수다.
붕 떠 있는 중도층 표심이 김 전 부총리를 구심점으로 한 '제3지대'로 향할 경우 대선의 향방을 가를 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양측과의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기득권 양당 구조 깨기'라는 공통분모 아래 안철수 대표나 심상정 대표와 언제든 만나 대화할 수 있다며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은 우선 열어둔 상태다.
김동연, 대전서 기자간담회 |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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