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해외동결 자산 풀지 않으면 국제 문제로 비화할 수도
합법 정부 승인 촉구한 날 결혼식장서 음악듣던 하객 2명 사살
모하마드 야쿱 탈레반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연설을 하며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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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탈레반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 자신들을 아프가니스탄 정부로 승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해외자산 동결이 계속되면 아프간뿐만 아니라 세계적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만약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계속되면 아프간 문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역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탈레반이 미국과 전쟁을 벌인 이유도 양측이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쟁을 일으킨 문제들은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도 있었고, 정치적 타협을 통해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의 합법 정부 승인에 대해 "아프간 국민들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AFP통신은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아프간의 한 결혼식장에 난입, 음악을 듣던 결혼식 하객 두 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지난 8월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여성인권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존중한다며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탈레반 대원들이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공격을 가한 두 남성은 현재 구금돼 있다.
AFP에 따르면 탈레반이 마지막으로 아프간을 통치했을 때 음악 연주는 금지된 바 있다. 새 정부는 아직 이와 관련한 지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음악 연주에 대해 눈살을 지푸리며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는 것을 보고 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은 탈레반의 정책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떻게 일어 일어났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누군가를 죽인 사람이 우리쪽 사람이라고 해도, 그것은 범죄이며 그들은 법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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