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총격 연관 부인…"2명 체포…처벌받을 것"
아프간 마자르-이-샤리프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대원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결혼식장에서 음악 연주 중단 문제와 관련한 괴한의 총격이 발생, 하객 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29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샴스푸르 마르 군디 마을에서 이번 총격이 발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한 목격자는 "젊은이들이 분리된 방에서 연주하고 있는데 탈레반 대원 3명이 들어와 총을 쐈다"고 말했다.
아프간 아리아나 뉴스도 탈레반 대원과 결혼식 하객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고 탈레반 대원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각각 2명과 10명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탈레반 당국은 이번 사안과 공식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스스로 탈레반이라고 말한 3명이 결혼식장으로 들어가 음악 연주를 중단하려 했다"며 총격 발생 결과 최소 3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다쳤는데 이들 총격범은 탈레반을 대표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다툼에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의 국호)의 이름을 사용하는 이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총격범이 탈레반 대원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총격범 3명 가운데 2명은 탈레반 당국에 체포됐고 1명은 도주했다.
탈레반은 샤리아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던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오락, TV는 물론 음악 연주까지 금지했다.
지난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에는 인권 존중 등 과거보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음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침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와중에 일부 탈레반 대원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음악 활동을 탄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수도 카불에서는 탈레반 대원들이 갑자기 한 노래방에 들이닥쳐 아코디언을 부수고, 간판을 철거한 뒤 손님들에게 당장 돌아가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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