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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포격과 방화로 160채 불태우고 민간인 '인간방패' 삼은 미얀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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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받은 소도시 주민 대부분은 이미 피한 상태

연합뉴스

미얀마군 포격에 불에 타는 샨주 딴틀랑 가옥들.
[친랜드포스트/미얀마 나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사태가 9개월째로 접어드는 미얀마에서 군의 포격과 방화로 가옥 160여 채가 한꺼번에 불타거나 파괴됐다.

군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비인도적 행위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29일 서부 친주의 소도시인 딴틀랑에 포격을 가했다.

이날 포격은 미얀마군 한 명이 민간인 무장세력인 친주 시민방위군(CDF)에 사살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은 포 10발 가량을 딴틀랑에 발사했고, 이후 병사들이 진입해 "아무 이유 없이" 집들에 불을 질렀다고 CDF 대변인이 매체에 전했다.

불은 다음날인 30일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2천채 가량의 가옥과 건물 중 160채 가량이 불에 탔다고 CDF 측은 덧붙였다.

포격 당시 딴틀랑에는 주민이 거의 살지 않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군의 수차례 공격이 이뤄지면서 8천명에 달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집을 떠나 인도 접경 인근에 있는 마을에 대피했거나, 아예 국경을 넘어 인도 미조람주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유엔 연설에서 딴틀랑에 대한 포격을 거론하면서 "미얀마 모든 국민은 군부에 의해 자행되는 반인륜적 잔학행위와 범죄로부터 매일, 매시간, 매분 고통받고 있다"면서 유엔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도 딴틀랑에 있는 지역사무소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우리의 사무실 중 하나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도시는 물론 수 천명의 가족과 아동들의 가정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눈을 가린 채 줄에 앞뒤로 묶여 걸어가는 미얀마 시민들. 뒤로 군인들이 보인다.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군이 지난 27일 동부 샨주의 뻬콘 타운십(구)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19명을 '인간방패'로 사용했다고 지역 PDF를 인용해 전했다.

현지 온라인에서 공유된 사진에는 민간인 10여명이 눈을 가리고 줄로 앞뒤로 묶인 채 미얀마군 앞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뻬콘 카레니민족방위군은 이들 민간인이 같은 날 오전 체포된 마을 주민들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샨주에서는 군부가 지난 8월 말에도 일련의 공격에서 민간인 30명가량을 인간방패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시민군의 매복과 지뢰 공격으로 인명 손실이 커지자 미얀마군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앞세워 작전을 펼치거나, 민간인 차량 또는 구급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해왔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얀마인 1천200명 이상이 군부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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