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초반 의제 선점, 중도층 공략 포석
미조율 정책 쏟아내 혼선 자초…'불나방' 등 표현 지적도
이재명, 단계적 일상회복 점검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윤지현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정책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본격적인 첫 대외행보에서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언급한 데 이어 주4일 근무제,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 등 연일 굵직한 정책 이슈를 끄집어내고 있다.
이른바 '대장동 국감'과 당내 '원팀 화합' 등 경선 이후 과제가 정리되자,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정책 역량을 앞세워 의제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 키워드와 실용적 태도를 내세워 중도층 민심을 공략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이 후보와 가까운 경기도 지역구의 한 의원은 29일 "유별나게 먹거리도 많고 시장도 많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고 이런 정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5일 국민의힘 후보선출 전까지는 여당 대선 후보로서 '독무대'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도 초반 정책 드라이브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세간의 관심이 많은 이슈를 그만큼 주도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단계적 일상회복 점검 간담회 참석 |
이 후보는 이날 '음식점 허가 총량제'에 대한 비판 여론에 "당장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총량이라고 하는 것도 한 번은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며 자영업자 보호라는 의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논쟁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이번 기회에 자유와 방임의 경계는 어디인가, 그 한계는 어디인가, 망할 자유를 보장하는 게 국가의 역할인가 고려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주4일제도 비슷하다"며 "우리가 고민하는 의제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고 논쟁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이 후보의 정책 드라이브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경제활동 인구의 25% 정도가 자영업을 하는 분이라는 게 그대로 둘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문제 제기 차원에서 한 얘기가 이렇게 야당이 과하게 비판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의 입법과 예산심사를 통해 이 후보의 정책들을 현실화시킴으로써 실행력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선대위가 아직 출범하지 않아 정책·공약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미처 조율하지 못한 '설익은' 정책이 계속 나와 혼선을 자초한다는 지적은 부담이다.
이 후보가 '불나방' 등 자극적인 단어 사용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표현은 조금 자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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