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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의 ‘분노’…“대장동 수사 검사들이 국정농단 했다면 난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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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의 ‘분노’…“대장동 수사 검사들이 국정농단 했다면 난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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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자필 옥중편지 29일 공개 / 최씨, 편지에서 “큰 판을 깔고 나눠먹은 자들의 배후는 누군지 밝혀내야”
2018년 5월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연합뉴스

2018년 5월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혐의로 총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65)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하며, “이런 검사들이 국정농단을 수사했다면 나는 무죄가 나왔을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4일 작성해 이 신문에 보내온 9장 분량의 자필 옥중편지에서 “그동안 검찰 개혁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그 개혁이 이뤄질까 보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 기대는 실망으로, 실망은 허무감으로 바뀌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검찰 개혁’이 아닌 ‘개악’이었다며, 자기 사람들 심기에 편중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 사건 수사는 거꾸로 가고 있고,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이미 결정된 수순으로 가는 ‘보여주기 식’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영수 전 특검의 수사를 떠올린 최씨는 2016년 12월24일 특검에 불려갔을 때, 수사 검사가 몇 십 년 전 대구 달성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이 통화한 녹음파일을 들려주며 “그때부터 이미 박 전 대통령과 한 몸이었고 경제공동체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평생에 잊지 못할 잔인한 날이라면서, 검찰 수사가 대체적으로 방향을 정한 뒤 수사를 끌고 가고 정황파악을 해나가는 게 순서인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최씨는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고문료를 받았던 것을 두고는 “세상이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버린 휴대전화를 검찰이 찾지 못했던 것과 달리 경찰이 찾은 것을 두고는 코미디라면서, “성남시장실을 뒤늦게 압수수색한 것도 너무 심하게 보여주기 식으로 여론의 추이만 보는 것 같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최씨는 “대장동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은 왜 악랄하게 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타짜들이 판돈을 깔고 나눠 먹은 돈을 판 깐 사람이 모른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큰 판을 깔고 나눠먹은 자들의 배후는 누군지 밝혀내야 다시는 이 나라에 이런 악덕업자들이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잣대와는 너무 상반된 검찰의 수사방식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이 글을 쓴다”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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